시각장애 한인여고생 `美대통령 장학생`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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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2 09:16
시각장애 한인여고생 `美대통령 장학생` 됐다
뉴저지주 이영은양…프린스턴대·하버드대 동시합격 화제
"정치 공부해 긍정의 힘 나누겠다"
안내견 `메기` 식당출입 거부에
권리단체 만들어 전국적 활동
`쿨리지장학생` 뽑혀 4년학비 혜택

이영은 양이 미국 뉴저지주 데마레스트 인근에서 안내견 `메기`와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미국 고교에 재학 중인 한인 여학생이 고등학생에게 주어지는 최고 명예상으로 평가되는 `미국 대통령 장학상(U.S. Presidential Scholars Program)`에 선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뉴저지주 데마레스트 소재 노던밸리고등학교 12학년(졸업 예정)에 다니는 이영은 양(19·미국명 줄리아나) 이다.
21일(현지시간) 교민 사회와 가족 등에 따르면 이양은 `미국 대통령 장학생`에 선발됐다. 이 장학프로그램은 고교 졸업 예정생 중 학업, 리더십, 봉사정신 등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자는 취지로 1964년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제정된 것이다. 전통과 명예를 자랑하는 상으로, 한 해 최대 161명의 고등학생에게 수여된다.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가족과 함께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초청돼 백악관 투어, 대통령 면담 등 혜택이 주어진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러한 행사는 생략되고 온라인으로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에 이양이 장학생으로 선발된 것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선천적 시각장애를 딛고 이룬 성과이기 때문이다. 이양은 안내견 `메기`에게 도움을 받으며 학업을 계속하면서 미국 최고 명문 대학으로 꼽히는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에 동시 합격했다.특히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권위를 자랑하는 쿨리지 장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캘빈 쿨리지 제30대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쿨리지 장학금은 대학 입학을 앞둔 고교 11학년생을 대상으로 선발해 수상자들에게 대학 4년간 학비와 기숙사비 등을 전액 지원한다. 지난해 3400명 이상이 지원해 이양을 포함해 단 4명만 최종 선발됐을 정도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이양은 장애에 굴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장학 프로그램 수혜자로 잇따라 선발됐다. 쿨리지 장학생 선발 당시 장학재단은 "이양은 공공정책, 역사, 문학, 타인에 대한 봉사에 열정적일 뿐 아니라 학생회 대의원으로 학교 정책과 시설 등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양은 학교 내 모의재판팀, 신문사, 육상팀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물론 문학에 재능을 보여 그가 쓴 글이 `국제아트저널` 등에 실리기도 했다.
2017년에는 식당에 안내견 메기를 데리고 갔다가 출입을 거부당하자 학내에 장애인들의 권리를 일깨우는 단체를 만들어 캠페인에 나섰다. 자신의 학군에서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청소년들의 멘토 또는 조언자 역할을 하면서 만든 네트워킹 그룹을 전국적인 조직으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외동딸로 태어난 이양은 한국에서 초등학교 2학년을 다니다 2010년 워싱턴DC 소재 주미대사관으로 발령을 받은 부친을 따라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가족과 뉴저지주로 이사한 이양은 고등학교를 데마레스트 소재 노던밸리에서 다녔다.
프린스턴대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는 이양은 "학교, 부모, 그리고 도와주시고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프린스턴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뒤 정치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양은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고,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세상에 `긍정의 힘`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뉴저지주 이영은양…프린스턴대·하버드대 동시합격 화제
"정치 공부해 긍정의 힘 나누겠다"
안내견 `메기` 식당출입 거부에
권리단체 만들어 전국적 활동
`쿨리지장학생` 뽑혀 4년학비 혜택


미국 고교에 재학 중인 한인 여학생이 고등학생에게 주어지는 최고 명예상으로 평가되는 `미국 대통령 장학상(U.S. Presidential Scholars Program)`에 선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뉴저지주 데마레스트 소재 노던밸리고등학교 12학년(졸업 예정)에 다니는 이영은 양(19·미국명 줄리아나) 이다.
21일(현지시간) 교민 사회와 가족 등에 따르면 이양은 `미국 대통령 장학생`에 선발됐다. 이 장학프로그램은 고교 졸업 예정생 중 학업, 리더십, 봉사정신 등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자는 취지로 1964년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제정된 것이다. 전통과 명예를 자랑하는 상으로, 한 해 최대 161명의 고등학생에게 수여된다.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가족과 함께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초청돼 백악관 투어, 대통령 면담 등 혜택이 주어진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러한 행사는 생략되고 온라인으로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에 이양이 장학생으로 선발된 것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선천적 시각장애를 딛고 이룬 성과이기 때문이다. 이양은 안내견 `메기`에게 도움을 받으며 학업을 계속하면서 미국 최고 명문 대학으로 꼽히는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에 동시 합격했다.특히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권위를 자랑하는 쿨리지 장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캘빈 쿨리지 제30대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쿨리지 장학금은 대학 입학을 앞둔 고교 11학년생을 대상으로 선발해 수상자들에게 대학 4년간 학비와 기숙사비 등을 전액 지원한다. 지난해 3400명 이상이 지원해 이양을 포함해 단 4명만 최종 선발됐을 정도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이양은 장애에 굴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장학 프로그램 수혜자로 잇따라 선발됐다. 쿨리지 장학생 선발 당시 장학재단은 "이양은 공공정책, 역사, 문학, 타인에 대한 봉사에 열정적일 뿐 아니라 학생회 대의원으로 학교 정책과 시설 등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양은 학교 내 모의재판팀, 신문사, 육상팀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물론 문학에 재능을 보여 그가 쓴 글이 `국제아트저널` 등에 실리기도 했다.
2017년에는 식당에 안내견 메기를 데리고 갔다가 출입을 거부당하자 학내에 장애인들의 권리를 일깨우는 단체를 만들어 캠페인에 나섰다. 자신의 학군에서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청소년들의 멘토 또는 조언자 역할을 하면서 만든 네트워킹 그룹을 전국적인 조직으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외동딸로 태어난 이양은 한국에서 초등학교 2학년을 다니다 2010년 워싱턴DC 소재 주미대사관으로 발령을 받은 부친을 따라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가족과 뉴저지주로 이사한 이양은 고등학교를 데마레스트 소재 노던밸리에서 다녔다.
프린스턴대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는 이양은 "학교, 부모, 그리고 도와주시고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프린스턴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뒤 정치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양은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고,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세상에 `긍정의 힘`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