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사로 성공한 시각 장애
아시아태평양·아프리카 지역 시각장애 예방 자선단체인 프레드할로우스재단(Fred Hollows Foundation)에 따르면, 파키스탄에는 200만 명에 가까운 시각 장애인이 있다. 그 절반 이상이 백내장과 같은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인해 시력을 잃고 있다. 다른 장애뿐만 아니라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도 기회를 잡을 기회는 드물다. 파텔의 성공 비결은 그 날카로운 촉각에 있었다.
그는 “(눈이 보이지 않으므로) 어떻게 생겼는지 무엇인지 만져보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파텔은 15세 때 학교를 중퇴한 뒤 자동차 수리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처음에 주어진 임무는 클러치판(클러치 디스크, 압력판과 플라이휠 사이에 설치되는 구성 부품)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 있게 클러치판을 분리했기에 모두가 놀랐다”면서 “그들은 내가 전에 어딘가에서 일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한다. 이어 기어박스(전동에 사용하는 기어 장치를 내장한 상자형 프레임)를 분해하는 추가 임무가 주어졌다. 그는 놀이 삼아 기어박스를 분해하고 조립해봤기에 15분 만에 척척 해냈다. 이후 그는 스스로 자동차에 관한 이해를 높히기 위해 차를 구매해 엔진을 교체하는 등 분해하고 조립하는 연습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나갔다.
파텔은 자신이 단순한 부품 조립 기술자가 아닌 ‘진짜 정비사’라고 자부한다. 그는 “조립만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정비사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를 진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그가 항상 탄탄대로를 달려온 것은 아니었다. 가솔린이 터져 화상을 입거나 차 밑에 들어가서 작업하는 도중 잭(타이어를 갈 때처럼 차량을 들어올릴 때 쓰는 기구)이 부러져 자신 위에 차가 떨어지는 등의 위험도 있었다.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을 슬퍼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파텔은 자신이 가진 재능에 감사하며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의식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 만약 내 자신이 불리한 입장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 지금하고 있는 일은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서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을 잃은 것이 더 힘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